핀란드 가정에 똑같은 머그가 열두 개 있는 이유
핀란드 가정의 부엌 찬장을 열어 보세요. 평소 쓰는 유리컵 뒤쪽 어딘가에 그것들이 있습니다. 열두 개의 머그. 여덟 개일 수도, 스물여섯 개일 수도 있습니다. 높이도, 곧게 선 옆면도, 작은 손잡이도 모두 같고, 담기는 양도 똑같이 3데시리터입니다.
그런데 서로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나라보다 오래된 공장
Arabia는 1873년, 당시 헬싱키 북쪽 끝이던 곳에 세워졌습니다. 도시가 점점 커져 공장까지 닿았고, 옛 공장 주변 지역은 지금도 Arabianranta, 곧 Arabia 해안이라고 불립니다. 공장은 오랫동안 여느 공장이 만드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접시, 컵, 싱크, 핀란드 부엌의 소박한 살림살이였습니다.
Moomin은 1950년대에 Tove Jansson의 그림으로 장식한 식기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작은 라인이었고,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찬장 속 그 머그, 곧 Teema 머그는 1990년에야 나왔습니다.
☕ 하나의 모양, 그리고 나머지 전부
모양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클래식 Moomin 머그는 모두 같은 단순한 Teema 실루엣이고,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0.3리터 크기입니다. 바뀌는 것은 머그를 감싸는 그림입니다. 그 그림도 새로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모든 모티프는 Moomin 책, 만화, 그림에서 가져옵니다.
이 일을 맡아 해낸 사람은 Tove Slotte입니다. 1989년 가을, 그녀는 Jansson의 원화를 도자기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곡면이라는 까다로운 형태 안에서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1990년 여름에는 완성된 첫 작품들, 곧 벽걸이 접시와 어린이용 세트, 첫 머그를 들고 Jansson과 그녀의 파트너 Tuulikki Pietilä에게 보여 주러 갔습니다.
Jansson은 접시 하나의 색을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승인했습니다.
접시 하나. 수정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 이미 가진 머그를 또 사는 이유
그 뒤로 150종이 넘는 Moomin 머그가 나왔습니다. Slotte는 2022년에 은퇴하기 전까지 그중 백 개 이상을 그렸고, 지금은 디자이너 Annika Tickle과 일러스트레이터 Parvati Pillai가 작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사는 이유는 달력에 있습니다. 시즌 머그는 해마다 여름용과 겨울용 두 가지가 나오고, 그 계절에만 판매됩니다. 캐릭터 머그도 나왔다가 사라집니다. 90년대부터 계속 이어진 것도 적어도 하나 있고, 한두 해 만들어지다 조용히 단종된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상의 식기가 사람들이 입찰하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것은 2004년 Fazer 카페를 위해 400개만 만든 머그로, 바닥에 각각 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Moomin.com은 그 가치를 약 €10,000으로 추정했습니다. Midsummer라는 여름 머그도 있는데,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 머그가 가진 무게는 더 단순한 이유에서 나옵니다. 핀란드에서 만든 마지막 Moomin 머그라는 점입니다.
커피를 마시던 머그가 400개 한정이라니.
🕰️ 시간을 간직하는 찬장
하지만 핀란드 집에 열두 개씩 있는 이유는 그런 데 있지 않습니다.
시즌 머그는 존재 자체로 연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선반에 모인 머그는 누가 기록하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하나의 기록이 됩니다. 이사한 해의 겨울 머그. 집 부엌이 마침내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춘 해의 여름 머그. 선물로 샀다가 조용히 간직하게 된 머그. 누군가의 할머니가 쓰던 것인데, 가족 중 아무도 Groke를 원하지 않아서 지금은 내 것이 된 머그.
게다가 이 머그들은 장식용이 아닙니다. 식기세척기에도 들어갑니다. 우리 대부분은 적어도 하나쯤 이를 빠뜨렸고, 그래도 대부분은 이가 빠진 쪽을 벽으로 돌려 찬장에 다시 넣어 둡니다.
이런 선반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초록색 Snufkin은 아직 생산 중인 머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Snufkin도 세트로 맞추는 것은 바라지 않았을 테니, 찬장의 시작으로 무난한 선택입니다.
💙 Tove가 남긴 것
Jansson은 1945년, 전쟁에서 아직 회복 중이던 헬싱키에서 스웨덴어로 첫 Moomin 책을 냈습니다. 이후 Moomin은 런던 Evening News에 일간 만화로 연재되며 핀란드를 떠나 널리 퍼졌습니다. 그녀는 몇 해 동안 직접 그리다가, 다시 글쓰기로 돌아가기 위해 동생 Lars에게 연재를 넘겼습니다.
그녀는 2001년, 머그가 백 종을 넘기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첫 머그들은 어느 여름날 그녀가 직접 승인했고, 색에 관한 메모 하나만 남겼습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상품 라인이 아닙니다. 핀란드 가정들이 36년 동안 같은 찬장에 나란히 쌓아 두기로 한 하나의 모양이고, 매일 아침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차분한 그림들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기념비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것이 알맞은 기념비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런 선반이 마음에 드신다면 Moomin 코너에 머그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핀란드 찬장의 같은 칸에 놓이는 과일 파스틸, 초콜릿 비스킷, 차도 함께 있습니다.
추신 — 11월 초, 헬싱키. 해는 이제 8시 조금 전에 뜨고 4시 30분이 되기 전에 집니다. 낮은 8시간을 겨우 넘기고, 매주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기온은 영상 몇 도이고, 춥다기보다는 눅눅합니다. 진짜 kaamos는 북쪽 라플란드의 것이고, 이곳에서는 그리로 향하는 긴 내리막만 겪습니다. 머그가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달이 바로 이때입니다. 7월에 아름다운 물건에 커피를 따라 마시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